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적절한 기회에 방북 검토"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한국 외교부의 기자회견장에서 도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방문에 대해 적절한 기회에 남북한 당국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서서히 진전되고 있다며 적절한 기회에 남북한 당국과 방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26일 서울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의 긍정적 발전에 어떤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우선은 관계 당사자들끼리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도와드리는 것이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기회를 봐서 북한 당국 또 한국 정부와 협의를 해 가면서 저의 방북 문제 등을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반 총장은 방북 문제와 관련해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그전에 가끔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협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아직 방북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북한 측과 과거와 같은 협의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과 관련해선 지난 23일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법적인 면 또 정치적인 면, 다른 어떤 제도적인 면에서 유엔이 내부 협의를 지금 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대통령님께 남북한이 우선 좋은 협의를 이루어내서 진전이 있을 경우에 유엔이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다 이런 점을 말씀을 드렸고요.”

반 총장은 지난 연말 이후 5월까지 계속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해 박 대통령이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고 절제된 대응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조성해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에 남북한이 합의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북한 양측이 최근의 분위기를 살려서 북 핵 등 여러 분야에서도 건설적 진전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남북관계 진전에 상관없이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