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부장관 "북한 도발 가능성 크게 우려"

한국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규현 한국 외교부 제1차관과 회담을 가졌다.

한국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북한 지도부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규현 한국 외교부 제1차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 “I think the United States & Republic of Korea share lot of concerns about…”

번스 부장관은 미-한 두 나라가 북한 지도부가 최근 보이고 있는 행동과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과 추가적 도발에 대해 큰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한국을 방어하는 데 미국이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번스 부장관과 김 차관은 회담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북한 정세와 북한의 최근 평화공세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습니다.

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진정성이 있는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 “Both of us remain committed to resumption of credible and authentic negotiation…”

번스 부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 목적을 추구하는 데 두 나라의 연대를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이달 초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약속한 이후 처음 이뤄진 고위급 접촉입니다.

한국 측은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해선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를 순방하고 있는 번스 부장관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뒤 다음 방문지인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한편 번스 부장관의 방한에 이어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26일 방한할 예정입니다.

러셀 차관보는 번스 부장관의 중국, 일본 방문을 수행한 뒤 한국을 찾아 북한 정세 등 동북아 현안에 대한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의 협의 결과를 한국 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이들의 중국 방문에선 북한 정세와 관련한 논의가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방문에선 최근 연이은 일본 당국자들의 과거사 발언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