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훈련, 미 항공모함·전략폭격기 불참"

지난 2012년 미-한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군기지에 정박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자료사진)

2월부터 시작되는 미-한 연합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참여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한반도의 최근 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2월 말 시작되는 미-한 정례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때 미국의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올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평년과 같은 수준, 범위에서 시행될 것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은 연례적으로 이루어지는 방어적인 훈련입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장성택 처형 이전에 이미 계획됐던 내용들입니다.”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는 다음 달 말 시작돼 2주간 실시되며, 실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지난 해에는 스텔스 폭격기인 B-2와 전략폭격기인 B-52가 한반도에 전개됐습니다.

지난 해 미군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조성된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이 ‘평화공세’를 펴는 등 분위기가 달라진 점을 고려해 미-한 군 당국이 미군의 전략무기 전개를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최근 상호비방과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한국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요구도 수용한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박창권 박사입니다.

[녹취: 박창권 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한반도 안보 상황도 고려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요새 북한 장성택 처형 이후에 신년 발표에 김정은이 나와서 여러 가지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고 추후를 보면서 향후 방향을 정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나...”

북한은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때 미군 전략무기들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핵전쟁 연습이라며 비난해 왔습니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지역인 한반도에서 또다시 군사연습을 강행한다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 “If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한국 군 관계자는 미군 전략무기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려해 오는 것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