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북한 무인기 공격용 개조, 큰 위협 못돼"

지난 2012년 4월 북한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에서 열린 '태양절' 열병식에 하늘색 위장 페인트를 칠한 무인기도 등장했다.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개조되더라도 실을 수 있는 폭약에 제한이 있어 큰 피해를 끼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개조된다고 해도 2~3kg 정도의 폭약만 실을 수 있으며, 그 정도 자폭 기능으로는 큰 유해를 끼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기자설명회에서 이번에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가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공격기로 설사 앞으로 활용된다손 치더라도 겨우 2~3㎏ 정도의 TNT를 실어서 갈 수 있는데 그 정도 자폭 기능으로 큰 유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서 상당히 위협 정도는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김 대변인은 무인기에 카메라를 붙여서 정찰한다고 해도 일반 상용 인공위성 영상보다 더 나은 정보를 수집할 수 없고 사진전송 기능도 없어 기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미국 측에 소형 무인기를 관찰,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그런 장비들을 추가로 투입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산 저고도 레이더의 도입 가능성을 비쳤습니다.

한편 최근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군사분계선에서 15~20km 떨어진 북한 군 전방부대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인기 중앙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추락한 3 대의 무인기가 북한 군 전방부대에서 보낸 것이 확실하며 한국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무인기 엔진과 연료통, 기체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3대의 무인기에 장착된 인공위성 위치정보 GPS 코드에 입력된 복귀좌표 해독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해독이 끝나면 정확한 이륙 지역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소형이기 때문에 멀리 날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급적 북한에서 띄웠다면 휴전선에 가까운 곳에서 띄우는 것이 당연하겠죠, 전술 목적상. 그렇게 보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추락한 무인기가 정찰용으로만 이용되면 평택~원주 축선까지 정찰비행이 가능하지만, 공격용으로 개조된다면 울진 원전까지 타격 반경에 들어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길이 5.8m, 폭 5.6m의 자폭형 무인타격기의 작전반경은 600~800km에 달하고 최대 속력은 시속 400km에 이를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