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장관 "북한 인권 상황 세계 최악"

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국가안보와 외교 우선순위'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또다시 거론했습니다. 나치 독일정권 이래 최악이며 전세계에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장관은 북한을 전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으로 거듭 지목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The only other place I can think of on the face of the planet where things maybe worse is North Korea.”

케리 장관은 8일 `국가안보와 외교 우선순위'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시리아의 극심한 인권 유린 실태를 열거하던 중, 전세계에서 인권 상황이 더 열악한 유일한 나라로 북한을 꼽은 겁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정도가 추측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며, 나치 독일정권 이후 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That’s, you know, a level - unfathomable since the days of Hitler.”

케리 장관은 앞서 지난 2월 국무부의 ‘2013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에서 대규모 고문과 반인륜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당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도 소개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국무장관] “Or on the Korean Peninsula where we are working with our allies and our partners to make sure we can meet any threat and move towards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동맹국, 우방국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해 7월 쿠바에서 불법 무기를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화물선 청천강 호 사건도 제기됐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무기 운송에 연루된 기관과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데 초점을 맞춰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와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이와 관련한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공개되도록 힘을 썼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청문회를 주재한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청천강 호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에 무기를 판 행위는 심각한 테러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