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지역 1만 세대 강제 철거’

  • 최원기

지난해 5월 중국 접경도시 장백에서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혜산. 북한 당국은 북-중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을 강제이주 시키고 있다고 한국 KBS방송이 6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양강도를 비롯한 북-중 접경지대 마을 1만 세대를 강제로 철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좀처럼 근절되기 않는 탈북과 밀수를 막으려는 조치라고 합니다.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북-중 접경 지역인 양강도 국경마을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한국 KBS방송이 6일 보도했습니다.

KBS는 현지 취재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중순부터 혜산과 위현, 보천 등 중국과 국경을 맞댄 마을 1만 세대를 철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고강도 검열에도 불구하고 탈북과 밀수 등이 끊이지 않자 국경 마을을 철거하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북한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중 접경지대에서는 밀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에 따르면 밤 8시가 되자 압록강의 중국 쪽 강변도로의 가로등이 일제히 꺼집니다. 그리고 밀수꾼들이 크고 작은 차량을 타고 나타납니다.

이어 한 남자가 가슴까지 올라오는 고무 바지를 입고 압록강을 건넙니다. 건너편 북한 강변에는 희미한 불빛 한 개가 움직입니다.

밀수꾼들은 압록강을 통해 밀수품을 넘길 때는 대형 고무 튜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튜브 위에 사각형 모양의 큰 틀을 올린 뒤 그 위에다 밀수품을 싣고 강을 건너는 겁니다.

한참 뒤에 북한에서 물건이 중국 쪽에 도착하자 미리 준비하고 준비하고 있던 차량은 물건을 싣고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타이어와 의류 등 생활용품을 북한에 넘기고 북한에서는 금과 구리 등 광물과 약초 등을 밀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최원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