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 장관 "북 핵실험하면 국제사회 강력 대응할 것"

A man carries a wounded child following a government air strike on the rebel held Al-Maghair district of the northern Syrian city of Aleppo. Western Aleppo is controlled by regime forces while rebels are in the east of the city.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와 신뢰구축회의’, C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와 신뢰구축회의' CICA 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 중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1일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류 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은 동북아 뿐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일치되고 단호하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국의 통일부가 전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한반도 문제는 아시아 역내 안보의 핵심 변수 중 하나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없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협력과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류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관련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며 차근차근 신뢰를 쌓은 뒤 이를 토대로 남북 간에 더 큰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이 같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노력을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한다며 이를 중국의 고사성어인 ‘우공이산’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장관이 외교안보 다자회의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통일부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의 CICA 관련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이번 연설을 통해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되어야 역내 평화와 안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설명하고, 회원국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실 예정입니다.”

CICA는 지난 1992년 카자흐스탄의 주도로 출범한 아시아 지역 안보협의체로, 중국과 러시아 등을 비롯한 26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정회원이 됐으며, 북한은 카자흐스탄이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함에 따라, 94년 10월 고위관리위원회 이후 참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가 '평화와 안정, 협력의 신아시아’라는 주제로 열린 만큼, 역내 안보와 관련해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11개국 국가원수 등 모두 46개 나라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