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북한 도발 위협에 안보 상황 위중"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 (2일)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게 현재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며, 북한의 도발 등에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날 새로 임명한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을 소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유동성이 한층 커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보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김 신임 안보실장에게 지시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지금 지역정세나 또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 등 여러 가지를 볼 때 정말 안보 상황이 위중한 때에 막중한 임무를 맡아서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4차 핵실험 위협과 더불어 연평도 해역의 한국 함정 부근에 포격을 가하는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북한과 일본이 최근 일본인 납치자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해제를 합의함으로써 미-한-일 대북 공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긴장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김 신임 안보실장에게 새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한민구 전 합참의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안보 공백이 없도록 장관 직무도 잘 수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안보실장으론 처음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김 신임 안보실장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중책을 맡겨주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안보실장 자리는 국가안보 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입니다, 안보 상황의 위중함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국정철학에 부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필하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후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총리를 임명한 뒤 개각을 통해 국정운영을 일신하려던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며 국가 개혁의 적임자로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국정운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급한 국정개혁 과제들도 충실하게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