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동북아시아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핵이나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등 각국의 이해가 맞부딪치면서, 지역 내 대립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와 관련해 각국의 다양한 목표가 서로 부딪치면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장관은 9일 아산정책연구원과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국제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There remains a serious risk of situations in Asia escalating to a military conflict…”
윤 장관은 특히 아시아에서는 계산착오 때문에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 장관은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부상하고 있고, 전후체제를 타파하려는 일본 그리고 동아시아에 눈을 돌리는 러시아, 핵과 경제발전 병진 노선을 고집하는 북한을 나열하면서 지역정세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미국 또한 대 아시아 회귀와 재균형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장관은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처럼 역사와 영토, 우주와 항공질서, 사이버공간 군비 증강 등 수많은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갈등 요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역사수정주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사 문제로 한국이나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의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Such troubling revisionist movements are directly or indirectly linked with concerns…”
윤 장관은 이 같은 역사수정주의가 직간접적으로 국방이나 안보 정책에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고 아시아 지역 긴장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근본적으로 아시아 역내 국가 간 신뢰 부족의 문제가 냉전이 끝난 뒤 어느 때 보다 심각하다며 동북아는 중동 지역과 더불어 군사충돌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동북아에서 신뢰를 구축해 불신과 대립 구도를 화해와 협력의 질서로 바꾸려는 외교전략임을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 구상이 한-중-일 3국 협력이나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등을 보완하면서 역내 어떤 이해 당사국도 배제하지 않는 개방적인 다자협력 구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The initiative is not in conflict with Korea-U.S. alliance…”
윤 장관은 동북아협력 구상이 미-한 동맹과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고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6자회담을 대체하는 방안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미국의 ‘태평양의 꿈’과 중국의 ‘중국몽’ 그리고 한국의 ‘통일 한반도’는 보다 커다란 공동체의 꿈으로 수렴돼 발전해야 한다며 동북아의 다자협력은 한반도 통일과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