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합참의장이 어제 (1일)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지역 안보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세 나라 합참의장은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지역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 안정과 평화를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미-한-일 국방장관 회의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기회로 사실상 해마다 열려 왔지만 세 나라 합참의장 회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회의는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한국의 최윤희 합참의장과 일본의 이와사키 통합막료장을 림팩 훈련에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림팩 훈련은 2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다국적 해상훈련으로 올해는 처음 참가하는 중국과 브루나이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23개국이 참가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2일 미-한-일 3국 합참의장 회의와 관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을 때 각종 탐지 등 군사적으로 공유해야 할 분야와 억제를 위해 노력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세 나라의 공조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세 나라 해상 전력이 참여하는 비군사적 훈련에 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한-일 세 나라는 해상 수색과 구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이번 림팩 훈련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수색구조 훈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한국 내 일부에서는 이번 3개국 합참의장 회의 개최가 최근 일본의 동향과 관련해 적절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과거사 도발’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결정이 이뤄진 직후 일본까지 포함된 3국 군 수뇌부가 회의를 개최한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27일 시작돼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림팩 훈련에는 수상함 40여 척과 항공기 200여 대, 병력 2만 5천여 명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여합니다.
한국 해군도 구축함 2척과 잠수함 1척, 해상초계기 등을 파견했습니다.
중국은 병원선 등 함정 4 척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