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장관, ARF 참석차 출국...남북 회동 여부 촉각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 연례 장관회의 참석차 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얀마로 출국하고 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오늘(7일)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ARF에 참석하기 위해 미얀마로 떠났습니다. 러시아를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외교 수장들이 모두 집결해 북 핵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등 아세안 연례 장관회의가 열리는 미얀마로 7일 떠났습니다.

아세안 연례 외교장관 회의는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 메콩 우호국 외교장관 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 그리고 ARF 등 5개로 9일부터 이틀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회의기간에는 윤 장관 이외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리수용 북한 외무상 등 러시아를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외교 수장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양자와 다자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북 핵 등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윤 장관은 케리 국무장관과 왕이 부장과 미-한 그리고 한-중 양자회담을 각각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외무상과도 한-일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양자가 아닐 경우 미국과 함께 3자 회담을 갖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8일 오후 하노이에서 네피도에 도착합니다. 북한 대표단은 리 외무상과 김명길 외무성 아태국장, 한태송 국제기구국 부국장 등 11 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외무상도 네피도에서 9일이나 10일 왕이 부장과 북-중 회담을 갖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과 지난 달 한-중 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소원해진 두 나라 관계 회복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 외무상은 기시다 외무상과도 비공식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두 나라가 진행 중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 처리 과정에 대해 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남-북, 그리고 미-북 외교수장 간 만남 여부입니다.

미-한 두 나라는 북한 측에 먼저 공식 만남을 제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측이 제안해 오면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다자회의 계기에 윤병세 외교장관과 많이 마주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외교적 조우는 많이 있을 텐데 특별한 회담을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남북 회동이 성사되면 윤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대북 지원 의지를 담은 드레스덴 제안 등을 설명하고 북 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북한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나 추석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ARF 회의 결과로 나올 의장성명에 한반도 비핵화와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지지 등을 포함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RF는 북한을 포함 아태 지역 27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선 북 핵 등 북한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역과 국제 정세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