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교황청이 바티칸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이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4일부터 4박 5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중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합니다.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바티칸에서 교황 방한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한국에 가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롬바르디 신부는 또 한국이나 아시아의 많은 젊은이들이 노동과 세속화, 물질주의, 신앙, 문화 등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런 문제와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적절한 답변도 교황의 평화 메시지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의 북한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선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서울대교구장의 역할이라며 바티칸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사제들의 방북이 한국의 법에 금지돼 있지만 한국의 몇몇 사제들이 북한에 갔던 것으로 안다며, 교황청이 제공한 문서에서도 북한 선교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북한 신도들이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롬바르디 신부는 한국 교회가 북한 신자들을 초대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들의 참석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다른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한국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방한 일정과 관련해선 교황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공항에 나와 영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갖고 박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또 공직자들과도 만나 한국에서의 첫 번째 연설을 할 것이라고 롬바르디 신부는 전했습니다.
또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족과도 만납니다.
[녹취: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과 유족들이 참석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위로의 말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교황 집전 미사에는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롬바르디 신부는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됐던 교황의 비무장지대 방문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에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과 평신도평의회 장관 스타니슬라오 릴코 추기경이 동행합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만의 일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