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외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경제난이그만큼 절박함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해관련국들과 다양한 협의 틀에 대해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난을 풀기 위해 외교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3일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지역회의에서 북한이 최근 납치자 문제로 일본과 협상을 벌이며 관계 개선에 열의를 보이고 있고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지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장관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북한 핵이나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제재가 계속되면서 북한의 외교적 경제적 상황이 그만큼 절박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장관] “또 최근 들어서는 신임 외무상과 강석주 당 국제비서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북한의 행태는 단적으로 말하면 그만큼 북한이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절박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윤 장관은 미국과 중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며 북한이 국제사회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핵 무기 보유국을 선언하고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화하고 있지만 핵을 보유하면 비용이 혜택보다 크다는 점을 북한이 인식하도록 여러 가지 형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자회담이 의미 있는 협상이 되도록 여러 창의적 방법들을 미국과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며 양자나 삼자 등 다양한 협의 틀을 가동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도 이날 행사 특강에서 남북관계를 방치하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수 밖에 없고 분단이 더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인도적 문제 해결과 민생 기반시설 구축, 남북 동질성 회복 등 북한과의 협력 방안들을 담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북한이 흡수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 “조만간 북한이 드레스덴 구상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남북 협력사업을 수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통일준비위원회가 북한의 경제개발 협력을 위해 관련 부처와 연구소와 함께 통합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추진팀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또 통일준비위원회의 업무 방향과 관련해 ‘한반도 통일헌장’ 마련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겠다며 통일의 밑그림을 준비하는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의 궁극적인 상이 담길 통일헌장의 내용에 대해선 자유와 인권 시장 복지 민주주의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