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 고속도로 정체...인천아시안게임 사상 첫 전 종목 Full HD 중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군요?

기자) 긴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연휴 마지막 날, 오늘도 고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귀경길 차량의 정체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서울로 돌아오는 차량,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 한국 뉴스를 보면 늦은 밤에도 빨간 브레이크 등이 들어와 있는 자동차의 행렬이 역시 명절은 명절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하더군요?

기자) 자동차 안에서 정체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운전자들은 힘이 들겠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향을 찾아갔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흐뭇함이 들기 때문인데요.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자정까지 약 45만대의 차량이 서울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구요. 지난해 추석연휴기간 가장 통행량이 많았던 서울-부산 경부고속도로 통행료 수입만 미화로 1,236만달러(126억7607만원), 서울-목포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의 통행수입이 696만달러(71억4164만원)이라는 뉴스 기사가 눈에 띠었습니다.

진행자) 추석연휴 기간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았군요?

기자) 마치 여름 휴가철 같은 성수기를 방불케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내일 11일까지의 인천공항 이용객은 85만명입니다. 지난 5일 12만 7000명으로 시작으로 13일에는 하루 동안 13만6000여명이 몰렸습니다. 지난해 추석기간 이용객보다 1만명 가량이 더 늘어난 수치인데요. 서울에서 지역도시로 귀성하는 사람들은 주로 김포공항을 찾고 인천공항을 이용한 사람들은 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나서는 사람들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추석연휴동안 자동차 이용이 많은 한국의 모습을 들어봤구요. 이번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소식이군요?

기자) 앞으로 개막까지 9일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안게임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종목의 경기를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한 고화질 영상으로 중계방송 하게 됩니다.

진행자) 고화질 중계방송이라면 어느 정도의 화질을 말하는 것가요?

기자) 지금 한국은 HD라고 부르는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 수상기들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바뀐 상태인데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영상의 기준은 HD 디지털방송 화질의 2배 이상 좋아진 Full HD영상으로 제작되고, 일부 경기는 Full HD의 4배 해상도를 자랑하는 UHD(4K) 영상으로 제작됩니다.

진행자) 스포츠 경기의 생생함이 고스란히 전달되겠군요?

기자) 마치 현장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가정의 TV에서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45억 아시아인들에게 전해지는 건데요. 0.000초를 다투는 육상과 수영종목의 긴박함도 첨단 카메라가 동원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화면으로도 제작 중계 됩니다.

진행자) 순간포착이 가능한 첨단 영상기술을 활용하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육상종목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의 기량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낼 수 있는 4D 매트릭스 카메라가 활용됩니다. 수영종목에는 선수와 같은 속도로 낙하해 수중동작을 촬영하는 다이브 카메라가 투입되구요. 이렇게 첨단 장비로 제작된 영상은 최첨단 디지털방송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인천 송도 국제방송센터로 보내지고 한국 뿐 아니라 외국 방송사로 보내지는 겁니다. 각 방송사는 다시 위성과 광케이블을 통해 자국으로 전송을 하게 됩니다.

진행자) 문제는 이런 고화질의 영상을 받을 수 있는 TV가 필요한 부분이네요. 아직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디지털방송이 일반화 되어 있지는 않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나라가디지털방송을 하고 있고, 최근에 디지털 방송이 도입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습니다만 좋은 화질의 영상으로 제작되는 아시아게임의 영상은 아날로그TV화면에서도 그 생동감이나 역동성이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데요. 인천아시안게임의 중계 영상을 받기 위해서는 ‘방송권’을 사야 하는데. 북한의 경우는 별도의 비용 없이 ‘한국스포츠중계방송발전협의회’에 소속된 방송사인 KBS, MBC, SBS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도 아시아의 스포츠 축제를 방송을 통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중계를 허가해 북한 주민들도 한국에서 만드는 첨단 영상이 전달됩니다.

진행자) 다음소식 알아보지요? 경기도 고양시에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돼 논란이 일고 있군요?

기자) 경기도 고양시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입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 고양시 거리 한복판에 게양돼 바람에 펄럭이는 북한 인공기. 누군가의 카메라에 담겼고, 그 사진이 사회관계망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된 것입니다. 고양시민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인, 추석연휴에 왠 ‘인공기’냐며 고양시청에 항의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인공기가 도심 거리에 내걸린 이유가 있겠지요?

기자) 아시안게임 국제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펜싱과 축구경기 등 인천아시안게임의 일부 종목이 진행되는데요. 경기장과 주변에서는 모든 참가국의 국기가 게양되어야 한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었는데 고양시민들의 항의로 오후 한때 인공기를 내렸다가 다시 게양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국제행사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가 인공기 게양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군요?

기자) 고양시와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는 전화로 이어지는 항의와 인터넷사용자들의 질문공세에 국제규정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습니다만 개최도시인 인천시 보다 고양시에 인공기를 먼저 내건 이유가 무엇인지 모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연휴에 인공기를 걸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고양시민들은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이나 선수촌에 게양된 인공기와 도심에 나부끼는 인공기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이 ‘명동역’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미 명동은 외국인 관광 1번지라는 별칭이 붙어 있기는 했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자료를 분석해 나온 결과여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명동이라면 서울 도심의 한복판에 있는 곳 아닙니까?. 종로, 을지로 바로 옆이고, 남대문시장, 남산으로도 연결되는 상업밀집지역이고요?

기자) 맞습니다.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쇼핑의 거리이구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등 모여 있는 지역입니다. 사람 구경을 하기에도 딱 좋을 만한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인데, 지하철을 타고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하철역=명동역’ 어떻게 분석한 것인가요?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의 일회용 교통카드 이용현황을 분석한 것입니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일회용교통카드 발매기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안내를 하고 있는데요. 언어권별로 발급된 교통카드를 분석해보니, 언어와 관계없이 이용자 모두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역 중에서는 명동역이 가장 많이 타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호선은 서울의 한강 남쪽과 북쪽을 옆으로 넓은 타원형으로 이어가는 대학들이 연결되어 있는 노선이구요. 4호선은 서울의 동북쪽에서 경기도 안산까지 남북을 연결하는 긴 노선이구요. 명동역에서 이용되는 일회용교통카드는 한달 평균 9만3000여건이었습니다.

진행자) 언어권 별로 구분되는, 선호하는 지하철역도 있습니까?

기자) 영어권 이용자는 서울 속의 지구촌으로 불리는 ‘이태원역’이 가장 많았습니다. 일본어 이용자는 역시 명동으로 연결되는 ‘을지로입구역’이 가장 많았구요. 중국어 이용자들은 동대문시장과 요즘 주목 받고 있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를 갈 수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많았는데요.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이대입구역’에 중국인들의 이용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인 발급한 교통카드는 1만3천건 이었는데, 올해는 2만9천건으로 115%가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