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납치 문제가 일본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의 키스 하퍼 대사는 미국 정부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의 고통과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퍼 대사는 10일 제네바에서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납치 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납치 문제가 일본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캐롤라인 케네디 일본주재 미국대사,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이 도쿄와 워싱턴, 제네바 등지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퍼 대사는 그동안 미-일 두 나라 정부가 납치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미국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자국민을 데려오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야마타니 에리코 신임 납치문제 담당상은 이날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을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야마타니 담당상은 특히 납치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일본 뿐아니라 한국과 레바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 국민들도 북한에 납치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위원장은 북한의 납치 증거와 다른 반인도 범죄들이 국제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특히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반인도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납치 문제가 일본과 북한 간 문제일 뿐아니라 국제사회도 우려해야 하는 문제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마스모토 테루아키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 연락회’ 사무국장은 납치 피해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북한 정부에 압력을 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17 명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13 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5 명을 돌려보냈고, 나머지 8 명은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 북-일 합의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 일본에 조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