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들이 스위스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의 자금을 동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자국민에 대한 반인도 범죄에 직접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 20 명이 스위스의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의 은행계좌를 동결하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강철환, 신동혁, 안명철, 정광일, 김영순 등 한국에서 활발하게 북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 탈북자들은 서한에서 자신들은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중대하고 조직적이며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직접 경험하고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국민을 상대로 한 이 같은 범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북한 지도부가 스위스의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즉각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통해 북한 지도부가 인권 침해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스위스 정부가 COI를 신설하고 COI 보고서 내용을 지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제는 행동에 나설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또 스위스가 이미 관련 법률을 갖고 있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외국 지도자들의 자산을 동결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인권 감시기구 ‘유엔워치’는 19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 최종 보고서 채택회의에 참석해 탈북자들의 서한을 공개하면서 스위스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진 리 유엔워치] "We now invite Switzerland to match its word…"
유엔 워치의 진 리 씨는 스위스 정부가 그동안 해온 말들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 리 씨는 스위스가 지도력을 보여준다면 국제사회의 다른 나라들도 따라올 것이라며, 수많은 북한의 피해자들을 위해 함께 행동에 나서자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