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데 군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신뢰 구축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데 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6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얼마 전 유엔의 여러 회의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했다고 언급하면서 오늘날 국제사회가 크게 우려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북한인권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열어나가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이제 우리 군과 국민들이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할 일입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선 군이 대북 억제와 대응 능력은 물론 한반도 안정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군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강조하고 나선 데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북정책에서 북한인권 문제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북한인권 문제를 한국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안건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북 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이른바 `병진노선'을 앞세워 핵무기 개발을 고수하고 있고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고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가려는 한국의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북한은 핵이 남북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직시하고 하루속히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 이외에도 동북아에서 영토와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국내외 테러와 사이버 공격, 해적, 대규모 재난과 같은 비군사적이고 초국가적인 위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불안정한 안보환경에 군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위험요인들을 철저히 차단하는 전방위 총력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병영문화 개선과 관련해 진정한 군의 기강은 전우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권이 보장되는 병영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며 이제 군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아서 새로운 정예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