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미국 입국 탈북 난민 8명...역대 최저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건물 (자료사진)

지난 달 30일로 마감된 2014회계연도에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이 8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8명의 탈북 난민을 받아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국무부 인구난민이주국이 발표한 2014회계연도 난민입국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명, 3월 2명, 4월1명, 그리고 7월 4명 등 모두 8명의 탈북자가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정부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2010년의 8명과 함께 역대 가장 적은 것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2006년 9명을 시작으로 2007년에 22명, 2008년에 38명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2009년 25명으로 감소하고 2010년에는 8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23명으로 다시 증가했고 2012년에도 비슷한 수준인 22명을 기록했지만, 지난 해에는 17명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지난 달 22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The refugees in Thailand right now seeking resettlement in the United States……

현재 태국의 수용소에서 미국 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은 최고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탈북자들은 지난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들어온 탈북난민은 모두 1백71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이 70-80 %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미국 정착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탈북자가 정착하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 8개월 동안 2백-3백 달러 정도의 현금과 의료보험, 식품구입권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은 미국에 정착한 지 1년이 지나면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을 받을 수 있으며, 그로부터 5년이 지나면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