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7일)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간 사격전과 관련해 한국 측에 항의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전통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함정이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경고와 대응사격을 한 데 대해 북한이 이를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한국측에 보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전통문의 발신 주체와 한국 측 수신처 그리고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통문이 판문점 채널로 오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해 이전처럼 북한 국방위원회 명의의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낸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전통문 발송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남북 협의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 NLL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NLL 관련 분쟁이 있을 때마다 상투적으로 해 온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도 튼튼한 안보의 토대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안보에는 추호의 방심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8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재향군인회 임원들과 오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통일 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토대는 굳건한 안보 태세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서해 NLL에서 벌어진 남북 함정간사격전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안보 태세에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주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고 돌아간 사실을 언급하며 남북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제라도 한국측의 고위급 대화 제안을 받아들여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