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일 평양 협의를 취재하던 일본 기자를 조사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방송국은 북한 측에 항의문을 보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TBS TV' 방송은 30일 북한 당국이 자사 기자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한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며, 북한 정부에 항의문을 보냈습니다.
`TBS' 방송 기자는 지난 28일과 29일 평양에서 북한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한 일본 정부 대표단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협의 이틀째인 29일 아침 다른 일본 기자들과 함께 취재를 위해 호텔에서 차에 타려는 순간 북한 당국자가 이를 제지했습니다.
`TBS' 기자는 북-일 협의 현장을 취재하지 못하고 2시간 넘게 일본 외무성 관리의 입회 아래 북한 측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당국자는 전날 밤 `TBS 방송' 내용 중에 북한을 비방중상하는 듯한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NHK'와 `후지TV' 등 다른 일본 방송들은 오전 협의 결과를 평양에서 생중계하며 비중 있게 다뤘지만, `TBS'는 북한의 취재 불허에 따라 생중계를 하지 못했고, 조사가 끝난 뒤 이날 오후 협의만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TBS'의 니시노 보도국장은 28일 방송된 보도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의 조치에 항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어떤 의도로 이런 심한 조치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본 정부도 북한에 항의할 것은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TBS'는 28일 첫 날 북-일 협의가 끝난 뒤 평양발 생중계 보도에서 북한이 북-일 협의를 통해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어 특별조사위원회가 청사의 위원장실 맞은 편에 ‘납치 문제’ 라고 쓰여진 분과회의 방이 있었다며, 열심히 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