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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송일호,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도 양국 현안 언급"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일본인 납북 문제 뿐만 아니라 유골 반환 문제도 북-일 간 현안임을 강조했다고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가 전했습니다. 최근 평양에서 송일호 대사를 만난 이 전문가는 일본이 인도적 관점에서 북한 선박 만경봉 호의 재입항을 허용해야 한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10여 명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당국자들을 만났습니다.

방문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일본 게이오대학의 니시노 준야 교수는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를 만나 특별조사위원회의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송일호 대사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 가운데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12 명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니시노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니시노 준야, 일본 게이오대 교수] “(특별)조사위원회 건물도 있고, 위원회 구성도 했고. 그래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현재 진척 상황, 현황을 알고 싶으면 일본 정부가 직접 평양에 와서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닌가.”

니시노 교수에 따르면 송 대사는 일본과 북한이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합의한 대로 특별조사위원회가 납치 피해자 뿐만 아니라 행방불명자, 잔류 일본인과 배우자, 일본인 유골 문제 역시 동시병행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도 북-일 간에 다뤄져야 할 현안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녹취: 니시노 준야, 일본 게이오대 교수] “지금 북한에서는 여러 가지 국가 차원의 사업을 하고 있어서 북한 내 유골이라든지, 묘지라든지, 그런 것은 일본 정부하고 협의하자는 게 북한 측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도 귀국하지 못한 납치 피해자 12 명의 생사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북한은 이 문제를 특별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에 넣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대북 제재 추가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시노 교수는 북한이 어떤 조건에서 납치 피해자 12 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일본 측에 통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송일호 대사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일 간 현안인 만경봉 호 재입항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본부건물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니시노 준야, 일본 게이오대 교수] “만경봉호도 인도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왔다 갔다 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것도 인도적인 문제가 아니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만경봉호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대북 독자 제재 일부 완화 조치로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입항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0~80년대 재일 한인 북송 사업을 맡았던 만경봉 호의 입항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6월 당시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도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만경봉 호의 상징성 때문에 입항이 금지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총련 본부건물과 관련해서 송일호 대사는 그동안 실질적인 일본 내 북한대사관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니시노 교수는 전했습니다.

조총련 본부건물은 경매 매각이 결정돼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입니다. 북한은 조총련이 건물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사법부 소관사항인 만큼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니시노 교수는 북-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일본 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송일호 대사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 대사는 지난 5월 스톡홀름에서 타결된 양국 정부 간 합의는 존중돼야 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북-일 관계에 대해 어떤 언행을 하는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고 니시노 교수는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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