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정상회담 "북 핵 문제 국제사회 단합 중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1일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치후의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11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2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11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이 회담을 한 것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미-한-일 3국 정상회담을 포함해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4번째입니다.

민경욱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두 나라 정상이 APEC 정상회의 업무오찬이 끝난 뒤 옌치후 호텔 회의실에서 20여분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와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박 대통령은 바이러스 퇴치 등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지도력을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두 정상은 미-한-일 세 나라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특히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 직후 이뤄져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한의 전격적인 조치로 미-북 관계의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한 두 정상은 대북 공조에 흔들림이 없음을 확인하는 대화가 오갔으리라는 관측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또 한-중 두 나라가 전날인 10일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선언하면서 경제 동맹관계로 격상된 가운데 미-한 두 나라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0일 열린 APEC 정상 환영만찬 행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앉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되도록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한-일 정상이 만난 것은 8개월 만으로,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