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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북 대화, 비핵화에 진지해야 가능"


1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APEA 기업인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1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APEA 기업인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2 명의 석방을 위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의 평양 방문은 철저히 인도주의 차원의 논의에 한정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래퍼 국장이 평양에서 북한 핵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 중인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의 억류 미국인 석방을 `작은 제스처'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억류 미국인 문제가 해결됐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더 큰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북한의 계속적인 핵 개발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관련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도 대화에 나설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클래퍼 국장이 이번 방북 중 "북한의 핵 능력 개발 등 미국의 보다 광범위한 우려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클래퍼 국장의 방북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9일 베이징으로 향하는 오바마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북한 측과 외교적 대화를 위한 게 아니었다"며, "억류 미국인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 때문에 고위 외교관이 아닌 정보 최고 책임자를 평양에 파견했고, 이를 통해 "억류 미국인 석방의 대가로 제재 해제나 미-북 간 대화 등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려 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약 2주 전 각료급 고위 인사를 파견할 경우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부 검토를 거쳐 클래퍼 국장의 방북을 승인했고, 이후 며칠 간 방북을 위한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특사' 자격으로 이뤄졌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은 `짧고 명료했다'고 앞서의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 신문은 클래퍼 국장이 북한 측에, 미-북 관계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기로 한 과거의 합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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