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협력 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북한 라진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라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현지 점검하기 위해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이달 중 북한을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의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세 업체 관계자들이 라진, 선봉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북한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21일 방북 인원과 일정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점검하게 될 시범사업은 러시아산 석탄 4만t을 러시아 하산에서 철도로 라진항까지 운반한 뒤 라진항에서 선박에 옮겨 실어 한국의 포항항으로 들여오는 수송 사업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라진항 현지 점검에 맞춰 이달 말 시범수송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이 러시아 지하자원을 북한을 거쳐 수입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진항부터 수송에 쓰일 배는 제3국 선박을 추진 중이며 들여온 석탄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원료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 기업들이 실제 물건을 싣고 실시하는 수송의 전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투자에 앞서 사업 타당성과 채산성 등을 가늠하기 위한 정밀 기술점검 성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들 한국 업체들의 사업 참여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라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의 개•보수와 라진 항만 현대화 사업, 그리고 복합 물류사업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유라시아 개발 구상’ 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한국 3사 컨소시엄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2월엔 라진항 현장실사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위해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해 설립한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70% 가운데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의 우회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