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올해 식량 부족분 72% 확보...상황 개선'

지난 1월 북한 신의주에서 수입한 밀가루를 분배하고 있다. 압록강 건너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사진.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분의 72% 를 확보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올해 부족분이 10만t에 그쳤다는 설명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11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4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분의 72%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외부의 지원과 수입을 통해 확보한 곡물은 24만4천7백t 으로, 부족분 34만 1백t에서 약 10만 t이 모자라는 규모입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과 세계식량계획 WFP는 ‘2013~2014 양곡연도’ (2013년 11월~ 2014년 10월) 북한의 곡물 생산이 503만t이라며, 34만 1백t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부족분은 수입 또는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확보한 곡물 가운데 수입은 21만8천t, 외부 지원은 2만6천1백t입니다.

외부 지원으로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와 세계식량계획, 핀란드, 캐나다가 지원한 밀 1만6천2백t과 세계식량계획과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룩셈부르크가 지원한 강냉이 (옥수수) 5천6백t 등이 포함됩니다. 유럽의 리히텐슈타인도 쌀 2백t을 기부했습니다.

북한은 또 유럽연합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을, 중국과 인도로부터 쌀을 수입했다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특히 중국으로부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냉이와 쌀, 잡곡, 밀가루 등을 포함해 총 18만1천413t의 곡물을 수입했습니다.

한국 민간연구소 GS&J의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올해 식량 부족분이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다며,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GS&J 북한 동북아 연구원장] “예년에 비해 아주 부족한 게 아니죠. 금년도 식량 사정은 꽤 좋았습니다. 곡물 가격도 북한 시장 내 가격도 꽤 안정이 됐고요. 특히 수확이 되면서 쌀 가격이 많이 떨어져 5천원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올해도 북한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과 함께 외부 지원이 필요한 39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 주민 1천6백만 명이 여전히 영양 부족을 겪는 등 식량 상황이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또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데다 콩을 비롯한 작물 재배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2011년 1백8만6천t에서 2012년 73만t, 2013년 50만7천t, 그리고 올해 34만1백t으로 지난 3년 간 계속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