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영화 '인터뷰' 감독에 김정은 최후 장면 수정 압박

Honneur aux Bleus ! À 25 ans, et en l'absence de Benzema, Antoine Griezmann est le joueur tricolore le plus en vue du moment.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암살을 다뤄 화제가 된 영화 인터뷰의 일부 장면이 제작사 모기업 대표의 압박으로 삭제된 게 확인됐습니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지난주 해킹을 당한 뒤 이메일 등 내부 자료가 유출됐기 때문인데요.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니 픽처스의 모회사인 일본 소니그룹의 히라이 카즈오 최고경영자가 영화 ‘인터뷰’의 장면 수정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4일 소니 픽처스에 대한 대규모 해킹 후 유출된 이 업체 고위 간부들의 이메일을 통해 영화 내용이 수정된 내막이 들어난 겁니다.

소니 픽처스의 에이미 파스칼 공동사장은 영화 감독이자 공동 주연을 맡은 세스 로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망하는 장면의 수위를 낮출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히라이 최고경영자가 이런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건은 이 요구를 처음에는 전면 거부했지만 압박이 계속되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사망하는 장면의 수위를 일부 낮추거나 삭제했습니다. 로건은 지난 10월 파스칼 사장에게 보낸 마지막 이메일에서 탱크 포격으로 김 제1위원장의 머리카락에 불이 붙고 머리가 박살 나는 장면을 삭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수정을 끝으로) 논쟁이 끝났음을 확인해달라고 말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파스칼 사장은 앞서 이메일에서 북-일 간 정치적 관계에서 소니가 불편한 상황에 처해져서는 안 된다며 감독을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탄절인 25일 개봉될 ‘인터뷰’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미 인기토크쇼의 연출자와 진행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요구로 김정은을 암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 정부는 공화국에 대한 테러와 전쟁 선포라며 제작을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미 ‘불름버그’ 통신은 최근 해킹으로 유출된 영화 ‘인터뷰’ 관련 이메일 내용을 자세히 전하며 소니 픽처스와 감독 모두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헐리우드의 6대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소니 픽처스는 지난주 대규모 해킹을 받아 여러 영화와 수만명에 달하는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미 언론들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킹 수법이 북한의 이전 사이버 공격과 유사하다며 북한 정부가 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7일 해킹 개입을 부인하며 이는 반미공조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킹을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 당국자들은 이번 주 기자들에게 해킹이 북한 정부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아직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미 언론들은 소니가 이번 해킹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로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 명성에도 타격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