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쿠바에 민주화·인권 압박 계속"

17일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정책에 관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국교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에 대해 민주화 이행과 인권 보호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17일) 쿠바정책에 관한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가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쿠바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카스트로 대통령이 갑자기 정부 노선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결국은 세대교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성명을 통해 지금까지의 미국의 쿠바 봉쇄정책은 쿠바를 변화시키겠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으며, 오히려 미국이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현행 쿠바 봉쇄정책을 대폭 완화하고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대사관을 곧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날 쿠바 정부는 지난 5년 간 수감 중이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 씨를 전격 석방하고, 미국 정부도 간첩죄로 수감해 왔던 쿠바 정보원 3명을 석방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