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각 교통정보 활용 귀성...세뱃돈 용도 신권 발행 25억 190만 달러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서울 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귀성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한국은 명절 분위기가 가득하겠군요?

기자) 이 시각쯤에는 차례음식 명절음식을 다 만들어 놓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 많겠지만 아직도 고향으로 가족들 앞으로 가고 있는 차량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어제 하루 48만 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대 이어 오늘도 44만 여대가 귀성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에서는 도로 정체 상황을 실 시각으로 확인하면서 운전을 한다면서요?

기자)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실 시각 교통소통 상황을 확인하면서 가는 겁니다. 어디가 더 막히는 지 어느 도로로 돌아가면 되는지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기능도 있는데요. 명절 귀성길 도로 안전을 위해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가 도로위의 얌체운전, 불법 운전자를 찾아내기 위한 첨단장비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장비들인가요?

기자) 서울 요금소 인근에는 무인단속비행선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10여대의 헬리콥터가 떴습니다. 600미터 상공에서도 차량번호를 식별할 수 있는 고성능 항공카메라를 부착하고 있는데요. 고속버스나 6명 이상 다인승 차량만 다닐 수 있는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승용차량이나 비상상황을 대비해 비워둬야 하는 고속도로 갓길을 이용하는 얌체운전 차량. 쓰레기를 도로에 버리는 차량을 계도하고 적발하는 기능을 하는 겁니다. 또 교통단속을 하던 헬리콥터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에 ‘새로운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더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고, ‘모두 즐겁고 정겨운 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덧붙였는데요. 한국의 각 여론매체가 이 소식을 뉴스로 전했습니다.

진행자) 명절이 되면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에게 선물을 하던데, 올 설에는 어떤 선물이 담겼을지 궁금하네요

기자) 역대 대통령 마다 또 시대에 따라 설 선물 상자의 내용은 달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해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깻잎과 고추장 김치, 방한외투와 내의 등 고향의 맛과 위로의 선물을 보냈구요. 노무현 전대통령은 전국 8도 명품쌀로 만든 전통주를 선물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떡국과 참기름, 참깨 등을 보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설 선물 상자에는 두 가지 색의 떡과 경상남도 산청 곶감, 충청북도 영동 호두와 ‘청양의 해를 맞아 푸르고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카드가 담겼다는데요.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농산물을 마련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선물은 각계 주요 인사들과 국가유공자, 희귀난치성 환자와 환경미화원과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게 전달됐고 가정위탁 보호 어린이들에게는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전자사전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이번에는 세뱃돈 소식입니다. 설 차례상 제수와 명절음식을 마련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세뱃돈이나 부모님께 드를 용돈과 선물을 준비하는 것인데요. 이왕이면 깨끗하고 빳빳한 새 돈을 주고 싶은 것이 또 준비하는 사람들의 정성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은행마다 새 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는 뉴스를 본 것 같군요?

기자) ‘신권 확보 전쟁’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은행마다 새 돈을 준비하지만 바꿔줄 수 있는 금액의 한 개가 있어서 은행을 순회하면서 돈을 바꾸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권을 발행한 금액이 12조 7천억 원 (114억9천만달러)였는데, 그 중 22%인 25억190만 달러 정도가 설 직전에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세뱃돈이나 용돈 용으로 쓰일 새 돈인 셈이군요?

기자) 해마다 비슷한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2년에도 한해 신권 발행액의 27%, 2013년에는 28%가 발행되는 등 해마다 20%를 넘고 있는데요. 문제는 신권을 찍어내는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지난해 신권 114억9천만 달러를 발행하기 위해서 들어간 비용이 1억993만5천 달러였다는 겁니다.

진행자) 설에 새 돈으로 세뱃돈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새 돈을 만들기 위해서 드는 비용이 상당하군요?

기자) 신권이 아니더라도 깨끗한 돈을 사용해 자원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수요가 많으면 공급은 늘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새 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귀성객들을 위해 고속도로 주요휴게소마다 신권을 바꿔주는 은행 이동점포가 마련돼 있다는 뉴스가 크게 다루어졌고요. 한 은행에서는 국제화 시대에 맞춘 행운의 의미가 담겼다는 미화 2달러를 포함해 유로화 중국 위안화,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 등 5개국 통화로 구성된 특화상품을 1만 5000세트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