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김정은 "주민생활 최우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주민생활 향상'을 가장 중요한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며 당의 역량을 이에 집중할 것을 독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이 얼마 전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번엔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주민생활 향상을 국가 최우선 목표로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18일 평양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는 중요한 국가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열립니다.

이번 회의는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2013년 12월 8일 회의 이후 처음이고 김정은 시대 들어서 세 번째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회의에서 주민생활 향상을 가장 중요한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고 이를 위해 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특히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이틀 뒤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인민들에게 유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 선대의 유훈임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원수님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 가운데 인민들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 입는 문제와 관련해 주신 유훈부터 먼저 집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시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경제지도기관 일꾼 등 적지 않은 일꾼들이 사업에서 책임성이 부족하고 주인 구실을 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상을 치르고 열린 이번 회의에선 김정은 체제 3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최룡해 당 비서는 보고에서 유훈 관철에 획기적인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어 박봉주 내각 총리와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9일자엔 회의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 옆에 앉은 모습과 최태복 당 비서가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렸습니다.

회의는 토론 내용을 토대로 결정서를 채택했습니다.

결정서는 주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짐과 함께 장성택 처형을 현대판 종파분자들을 단호하게 분쇄한 사건으로 주장하며 김 제1위원장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조직 문제도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는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뿐만 아니라 당과 정, 군의 주요 간부들이 참석합니다.

북한은 지난 10일엔 이번 회의보다 규모가 작은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광복 70주년과 당 창건 70주년인 올해 ‘첨단 무장장비’ 개발에 힘을 쏟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