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핵 소형화 단계 아직 이르지 못해"

지난 2011년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지만 아직 핵무기화 단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 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의 최근 전망에 대한 한국 군 당국의 공식 견해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를 했다고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당한 수준의 기술은 갖고 있지만, 핵탄두를 소형화 했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바꿔 말하면 ‘핵무기화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판단합니다.”

김 대변인은 소형화에 먼저 성공해야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이 1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일부 민간단체의 추정일 뿐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이 채택된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현재 북한의 추가 핵실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38 노스’ 는 북한이 현재 핵무기를 10~16개 정도 보유한 것을 전제로 오는 2020년까지 최대 100 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남북 간 군사력은 2대 11로 북한 군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밝힌 미국의 한 사설연구소의 보고서에 대해 김민석 대변인은 한국 정부 입장에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오래된 무기까지 포함된 의미 없는 ‘숫자 비교’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은 그런 식의 재래식 전투력을 매우 많이 갖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무기체계를 갖고 있는 것을 다 개수를 세어서 비교해서 한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전투력 비교에 큰 의미가 없다…”

김 대변인은 오래된 무기는 실질적인 전투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유지해온 재래식 무기들을 한국 군의 최첨단 장비들과 비교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도발 위협과 관련해 한국 군과 정보당국은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