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함대 소속 함정 5척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입항했습니다. 북한의 비대칭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최첨단 구축함과 연안전투함이 포함돼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군은 지난 5일 미국의 최신예 함정 5척이 독수리 훈련 참가를 위해 한국에 입항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은 최신예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과 존 맥케인함, 연안전투함인 포트워스함이 서해 평택항에 입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인 라센함은 동해항, 구조함인 샐버함은 남쪽의 진해항에 입항했습니다.
미 해군은 7함대 소속인 이 함정들이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 해군과 다양한 실전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의 샨 번 대령은 독수리 훈련이 “한-미 전략동맹의 중대한 행사”라면서 “두 동맹의 전력과 상호운용 능력을 확대하며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 공약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과 한국 군은 지난 2일부터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미군 3천 7백 명과 한국 군 2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음달 24일 까지 계속됩니다.
미 해군은 한국 해역과 국제수역을 오가며 한국 해군과 다양한 실전능력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함수함 등을 이용한 비대칭 공격에 대비해 조기탐지 능력에서부터 기뢰 발사에 이르기까지 실전을 염두에 둔 다양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이를 위해 수심이 낮은 연안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작전 수행이 가능한 연안전투함 포트워스호를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시켰습니다.
포트워스호는 고성능 헬기와 무인정찰기, 자동화기 등을 갖춘 최신예 함정으로 길이119미터, 속도는 40노트 (시속74kim)로 움직이며 잠수함을 탐지해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머지 3척의 구축함은 각각 해군 병력 3백 명이 탑승하며, 공격과 방어, 독립적인 작전과 전투 지원 등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클 머피함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능력을 갖춘 최신예 구축함으로 공중과 수상, 해저에서 동시에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의 잠수함이나 전투기를 조기에 포착해 공격할 수 있으며, 공수 양면 작전에 필요한 상당량의 무기까지 탑재하고 있어 ‘21세기 꿈의 구축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미군이 포트워스함과 마이클 머피함 등을 훈련에 참가시키는 것은 북한의 비대칭 공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에 비해 해군의 실전능력이 크게 뒤져 있기 때문에 비대칭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실 헤이니 미 전략사령관은 지난달 미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70여 척에 달하는 북한의 잠수함들이 실전능력은 떨어지지만 SLBM과 잠입, 자폭 등을 통해 비대칭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이용해 핵 자폭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해군은 이번 독수리 훈련에서 북한의 비대칭 공격을 상정한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실전능력 향상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