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일본과 한국 방문에 앞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군사력 강화 뿐아니라 경제협력과 국제 원칙의 확대를 통한 역내 평화와 공동발전을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카터 장관은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을 앞둔 지난 6일 미 남서부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I think about this region for so many resons, but here are a few data points. Half of humanity will live there by 2050…”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2050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살고, 이 보다 앞선 2030년에는 세계 중산층 인구의 절반 이상과 소비층이 이 지역에서 배출될 정도로 아태 지역은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카터 장관은 아태 지역 국가들의 역량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교육 능력과 군사비 지출이 늘고 경제도 더욱 왕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이 미국의 국가이익과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런 배경 때문에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등 다른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아태 지역에 무기와 병력 배치를 증강하며 군 현대화를 계속 추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We’ve sent the latest Virginia-class submarine and the Navy’s P-8 ….”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버지니아 급 잠수함과 미 해군의 P-8 첨단 정찰기, F-22와 F-35 같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무기들을 증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카터 장관은 특히 역내 탄도미사일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탄도미사일 방어용 첨단 이지스함 2 척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레일건 같은 첨단무기 개발과 우주전자전 능력 강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그러나 아태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군사력 뿐아니라 협상력과 가치, 친선을 바탕으로 자유시장경제와 법치, 국제 규범을 통한 교류 증진이 더 확대돼야 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because of the gravitational pull of our deals, values….”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중국 등 모든 나라와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카터 장관은 특히 중국의 이득이 곧 미국의 손해라는 이른바 ‘제로섬’ 사고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I reject the zero-sum thinking that China’s gain is our loss…”
미국이 추진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미국의 강력한 역할을 토대로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 속에 중국 등 아태 지역 모든 나라들이 공동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카터 장관은 그러나 투명성이 결여된 중국의 군사비 지출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의 사이버 활동과 영유권 분쟁 문제들을 지적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어 아시아 지역 동맹국들과의 경제협력 강화가 군사협력 개선과 보다 튼튼한 안보로 이어진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의 조속한 체결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