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연평도와 가까운 북방한계선 북쪽 무인도에서 용도가 드러나지 않은 시설공사를 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인 만큼 군사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북한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갈도’라는 작은 섬에서 기초 시설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공사 목적을 포함해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갈도’는 한국 측에서 망원경으로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인 만큼 군사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새로운 시설을 공사하고 있는 연평도 북방에 있는 갈도는 일종의 무인도이죠. 민간인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접적지역이고. 따라서 군사시설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하기 때문에 현재는 기초공사 중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북한 군은 약 한 달 전부터 ‘갈도’에서 중장비 없이 약간의 병력만으로 터 파기 등의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갈도’는 연평도에서 약 4.5km 떨어진 작은 섬으로,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 북측 장재도와 남측 연평도 사이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북한 군이 실제로 이곳에 군사시설을 짓고 있다면 한국 측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북한의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되는 겁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아무래도 그 지역을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열점지대로 규정했기 때문에 일단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남북 간 무력충돌이 계속 있을 수 있는 그런 지역이니까 최단거리에 공사를 해서 뭔가 발사대를 설치해서 우리를 위협하고 협박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해당 시설물이 북한의 해안포나 장사정포 진지, 대남 관측기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