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북한에 3각협력 특별실무그룹 제의

지난해 7월 북한 라진항 내 러시아 투자로 건설된 부두에서 석탄을 화물선에 싣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정부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위해 특별실무그룹을 설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극동개발부 장관이 한국 정부에 이미 이 같은 제안을 했고, 이번주 평양 방문기간에 북한 측에도 제의할 예정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23일 보도자료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이 한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국회의원들을 만나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협력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동개발부는 갈루슈카 장관이 이 자리에서 한국 측에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위한 특별실무그룹 설치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동개발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러시아와 한국, 러시아와 북한 간 양자 차원의 협력위원회가 있지만 3각 협력사업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런 제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러시아 정부 간 통상경제,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위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24일 북한을 방문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북한 측에도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위한 특별실무그룹 설치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극동개발부는 갈루슈카 장관이 한국 측 인사들과 만나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오는 8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도 한국 측 인사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이 포럼의 주제 가운데 하나로 채택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설명했습니다.

앞서 갈루슈카 장관은 22일 한국을 방문해 ‘유라시아 교통에너지 포럼’에서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협력사업에 대한 러시아의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재계 인사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