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신예 잠수함 '유관순함' 공개… 순항미사일 탑재

7일 오후 한국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214급 잠수함 6번함인 유관순함의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 해군 창설 이후 최초로 여성 이름을 함명으로 붙인 최신예 잠수함이 공개됐습니다. 바로 ‘유관순함’인데요. 적의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섯 번째 214급 잠수함 ‘유관순함’의 진수식이 7일 오후 경상남도 거제에서 열렸습니다.

천 800t 급 잠수함인 유관순함은 일제강점기 시절 3.1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딴 한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입니다.

유관순함 진수식에는 한민구 국방장관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유관순 열사의 조카며느리인 김정애 여사,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여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7일 브리핑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 ‘유관순함’은 해군 함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이름을 함명으로 붙인 잠수함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독립정신을 되새기고 광복 70주년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진수식에서 공개된 유관순함은 길이 65.3m, 폭 6.3m, 최대속력 20노트로, 4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기뢰 부설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적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천km의 한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III’가 탑재됩니다.

한국의 군사전문가인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해성 III’에 대해 오차가 매우 적은 정밀한 미사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미국의 토마호크와 거의 유사하게 매우 정밀하게 적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오차가 적어서 예를 들어서 적 지휘부 혹은 사령부의 몇 번째 창문인지 정확히 노려서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확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관순함은 또 공기불요 추진체계를 갖춰 수면에 떠오르지 않고도 2주 간 수중작전이 가능해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도 한국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왕복 항해가 가능합니다.

유관순함은 내년 11월 한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한국 해군의 잠수함에는 항일독립운동가 혹은 국가 위기 극복에 앞장선 선열들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214급 1번 함명에는 한국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을, 2번 함은 고려시대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 3번 함부터는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등 항일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명명됐습니다.

이 같은 함명은 한국 해군의 함정 이름 명명 절차에 의거해 해군참모총장이 결정한다고 한국 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