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분기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이 지난해에 비해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기구인 해관총서 (관세청)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총 8천483t 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총2만6천263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68% 감소한 규모입니다.
곡물 수입액은 453만 달러로 1년 전 1천193만 달러를 수입했던 것에 비해 62%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올 1분기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밀가루 4천823t, 두류 2천926t, 쌀 374t, 옥수수 240t, 잡곡 120t으로 두류를 제외한 모든 곡물의 수입량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천 636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80% 정도 감소했습니다. 쌀 수입량도 1년 전 1천241t을 수입했던 것에 비해 70% 줄었습니다.
다만 두류의 경우 지난해 수입량은 14t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천 배 이상 늘었습니다.
북한이 올해 중국으로부터 곡물 수입을 대폭 줄인 것은 지난해 가을 북한의 곡물 작황이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11일 ‘VOA’에 시장의 곡물 가격이 안정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 “지난해 가을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죠. 또 한 가지는 북한 시장 곡물가격이 굉장히 안정돼 있습니다. 북한 내부의 곡물 수급 상황이 비교적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이 많이 오르는 추세에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곡물을 수입했을 텐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고, 이 시장의 안정이라는 것은 결국 지난해 북한의 곡물 작황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실제로 북한의 쌀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는 최근 ‘북한 장마당 동향’ 자료에서 북한 대부분 장마당에서 쌀 등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현재 평양과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시 시장에서의 쌀 1kg 가격은 각각 5천원, 5천원, 4천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평양과 신의주는 변동이 없고, 혜산은 500원 하락했습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초 발표한 ‘북한 식량 수요공급 전망’ 보고서에서 2014/2015 양곡연도 북한의 곡물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으로 508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2013/2014 양곡연도의 곡물생산량 497만 t에 비해 11만t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