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창건 70주년인 10월10일에 맞춰 인공위성 발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여러 나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에 직접 그 같은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북한관영 조선중앙TV는 이달 3일 김 제1위원장이 새로 완공된 국가우주개발국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관장하는 이 곳에서 앞으로도 인공위성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선중앙TV의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주체조선의 위성은 앞으로도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연이어 우주를 향하여 날아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8일 "위성을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장소에서 계속 발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외교소식통은 이 같은 상황은 김 제1위원장이 발사 준비를 지시했다는 정보와 합치한다고, 교도통신에 말했습니다.
특히 교도통신은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기술적 측면에서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위성발사를 구실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위성운반로켓 은하 3호라고 주장하면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개량형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대포동 2호의 최대 사거리를 1만 km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탄도미사일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계속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는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고트니 북미항공우주방어사령관이 지난 달 7일 미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녹취: 고트니 사령관] “Yes. Our assessment is that they have the ability to put it on-a nuclear weapon on a KN-08 and shoot it at the homeland…”
미군은 북한이 핵무기를 KN-08 미사일에 장착해 미 본토로 발사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또한, 2013년 말부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을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발사대가 증축되면 북한이 2012년 발사한 길이 30m의 은하 3호 로켓보다 길이가 긴 40m 이상 로켓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지난 9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의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완전히 개발해 전력화하는 데 4-5년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