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장거리 미사일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이 압박할 경우 이를 발사할 것이라고 북한의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에는 정치범이나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양을 방문 취재 중인 미국 `CNN 방송'이 북한 고위 당국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북한의 정부기구인 조국통일연구원의 박영철 부원장은 7일 두 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 개발과 정치범 수용소, 민간인 처형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박 부원장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이 압박할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부원장은 미국의 위협이 없었다면 경제 개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었을 엄청난 자금을 핵 개발에 투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정치적, 이념적, 군사적으로 강대국이며, 경제강국을 만드는 게 마지막 남은 목표"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부원장은 또 북한 내 정치범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따라서 정치범 수용소는 없으며, 일반 형사범을 수용하는 노동교화소가 있을 뿐이란 주장입니다. 박 부원장은 북한이 "정치투쟁과 파벌, 정치적 분열이 없는 사회"라며 "그 결과 정치범이란 용어가 아예 없다"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과 미국 정부 등 국제사회의 여러 보고서는 정치범 수용소와 공개처형 등 북한 내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 유린 상태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내용들은 수많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박 부원장은 북한 정권이 올 들어서만 고위 인사 15 명을 처형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최근 한국 국회 보고 내용도 부인했습니다. `악의적인 비방'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한국 국정원은 이 보고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15 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토록 했다며,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제시할 경우 고위 간부라도 본보기로 처형하는 등 강압정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