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시험운항했던 스텔스형 고속정, VSV를 전력화해 서해 지역에 실전배치했습니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이 고속정을 이용해 서해에서 `치고 빠지기'를 감행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 기능을 보유하고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는 침투형 고속함정, VSV를 전력화해 서해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한국 군 소식통은 ‘VOA’에 지난해 북한이 VSV를 만든 사실이 확인됐으며 최근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 NLL 근처에서 자주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지난 2013년 VSV 건조공장을 찾아 전력화를 독려했습니다.
현재까지 다섯 척 안팎의 VSV 가 전력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VSV에는 30mm 함포와 공격용 어뢰가 탑재돼 있으며 파도를 뚫고 시속 90km 이상 고속주행을 할 수 있어 서해 지역의 기습침투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한국 군이 보유한 함정 가운데 가장 빠른 유도탄 고속함은 시속 70km입니다.
안보국방 전문가인 차두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차두현 박사/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원] “기존에 침투형으로 쓰던 반잠수정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북한의 여건상 한국과 동급의 하이테크 수상 함정을 보유하는 게 어려우므로 상대적으로 경량화되고 포착이나 추적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전력화하는 것이죠.”
한국 군 당국자는 북한 함정들의 경우 노후하고 한국 해군 함정보다 성능이 떨어져 해군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유사시 고속침투를 할 목적으로 VSV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만든 VSV의 경우 한국 군의 레이더망을 피하도록 뱃머리를 뾰족하게 만들었으며 선체에는 관측을 회피하기 위한 스텔스 도료를 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VSV가 서해에서 ‘치고 빠지기’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VSV의 움직임을 비롯해 북한 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