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한 최첨단 군사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최근 잇단 군사적 위협에 대해 주한 대사관은 물론 워싱턴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4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헌정회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최첨단 군사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And It’s precisely why we move to stay ahead of threat. We’ve worked to ensure that best capabilities on the military side are coming here to the peninsula.”
리퍼트 대사는 북한 위협에 앞서 나가기 위해 최첨단 군사 능력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도입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맞선 첨단 군사력 배치의 사례로 최근 탄도미사일 요격용 미사일을 알래스카 기지로 옮기고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 함정을 이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한 두 나라 군은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군사 능력도 향상됐다며 이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퍼트 대사의 이런 발언은 미-한 양국이 최근 한반도 배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도입을 시사한 이른바 ‘4대 대미사일 작전 원칙’을 수립한 사실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그리고 유엔군사령부는 최근 공동 발간한 ‘전략 다이제스트’라는 책자를 통해 미-한 양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대응능력을 조달 배치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선 무기체계에 유사시 사드를 포함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포함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퍼트 대사는 또 북한은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을 뿐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와도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협상을 통해 외교적 노력에 참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도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북 핵 문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중국이 북한에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이와 함께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그리고 자유경제와 보편적 기본인권을 존중하는 정부 하에서의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선 지금 양국 관계가 매우 굳건하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도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며, 두 지도자가 인간적 친분을 재확인하고 동맹관계의 새로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