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북-중 교역, 전년대비 12% 감소

지난 2011년 중국 단둥시에서 북한으로 수출하는 물품을 트럭에 싣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가 지난해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철광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북한의 쌀 수입도 크게 줄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북 교역은 모두 20억4천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2% 줄었습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그 추세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의 대북 수출은 14%, 수입은 10% 각각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현상은 여전해서 1억3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봤습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북 수입은 모두 9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의 수출 1위 품목인 무연탄은 4억6천만 달러어치가 중국시장에 팔려 지난해 대비 감소 폭이 1.6%에 그쳤습니다. 4월과 5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누적 수출액의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 중국 철광석 수출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2천9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반면 북한 의류제품의 중국시장 진출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에 가장 많이 팔린 10대 품목 가운데 4 개가 의류제품이란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티셔츠와 면 속옷 수출은 3천1백만 달러로 210%, 남성용 운동복도 2천4백만 달러로 130% 각각 증가했습니다.

견과류인 은행 수출이 2천1백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띕니다. 오징어는 1천9백만 달러로 1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는 3천7백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그러나 정제유는 5월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휘발유는 4만3천 달러에 그쳐 지난해의 1% 수준도 안됐습니다.

올해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던 북한의 질소비료 수입은 5월 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모두 3백60만 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쌀 수입은 여전히 큰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5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은 44만 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줄었습니다. 올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입액도 1백80만 달러에 그쳐 65% 줄었습니다.

지난 5월 밀가루 수입도 8만 달러에 그쳐 94%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주요 대북 수출품목인 콩기름도 지난 5월 4백70만 달러에 그쳐 34% 줄었습니다.

하지만 20t 이상 화물차는 20% 가까이 증가한 8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 폭증세를 보인 북한의 중국산 휴대전화 수입은 5월 들어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한 2백7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