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월 중국에 무연탄 수출을 크게 늘렸습니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이면서도 최근 들어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됩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대북 교역액은 4억8천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 줄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동안의 교역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그 추세가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올해 월간 교역 규모는 2월부터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2월에 3억9백만 달러까지 뚝 떨어졌던 교역액이 4월 들어 4억8천만 달러로 올라갔습니다.
특히 그동안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이면서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무연탄이 4월 들어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4월 한 달 중국에 수출한 무연탄은 모두 1억1천6백만 달러어치로 지난해 보다 22%나 늘었습니다.
지난해 무연탄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중국의 철강 경기가 부진한데다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북한의 무연탄 수출은 2013년에 비해 17%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감소세는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4월 한 달 갑자기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철광석은 지난해의 5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3백70만 달러에 그쳐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북한 의류제품의 중국시장 진출은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4월 한 달 중국시장에 가장 많이 팔린 10개 품목 가운데 5개가 의류제품이란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티셔츠와 면 속옷은 5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 남성용 외투는 4백만 달러를 기록해14% 증가했습니다. 남성용 운동복 수출도 3백만 달러로 70% 늘었습니다.
오징어도 3백만 달러를 기록해 주요 수출품목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지난 4월 북한은 중국에 2억7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2억7천2백만 달러어치를 수입했습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고 북한은 6천5백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습니다.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 4월까지도 공식 통계에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는 4월 한 달 동안 1천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북한의 질소비료 수입도 1백2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나 감소했습니다.
20t 이상 화물차는 1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1천3백만 달러를 기록해 중국의 대북 수출품목 1위에 올랐습니다. 휴대전화도 2배 이상 늘어난 8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