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3성의 경기 둔화가 북-중 교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 (KOTRA)는 중국의 랴오닝성과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의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동북 3성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8~6.5%로 전국 평균치인 7.4%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최근 발표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도 1.9~5.8%를 기록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4월 지린성 창춘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북 3성의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각 기관에 지시했습니다.
코트라는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동북 3성의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고, 상대적으로 국유기업의 비중이 높은 점을 동북 3성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중공업에 편중된 산업구조와 낮은 시장화 수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코트라는 동북 3성에 대한 북한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북-중 교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랴오닝성의 대북 수출은 12%, 수입은 9% 각각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교역 가운데 동북 3성은 수출 67%, 수입 55%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한국 IBK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수석연구위원은 동북 3성의 경기 둔화가 대북 투자 뿐만 아니라 북한의 광물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2년전에 비해 중국의 수요 자체가 줄어든 측면이 있구요. 그래서 북한의 지한자원이 중국으로, 특히 동북 3성에 수출하는데 다소 영향을 받고 있는 거는 맞고.”
하지만 조봉현 수석연구위원은 동북 3성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북-중 교역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도 동북 3성의 경기가 북-중 교역에 영향을 미쳐온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중국의 경제라는 것도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북한산) 무연탄 수입이 감소할 수 있지만 1년 단위로 보면 결국 회복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 교수는 특히 북한의 대중 교역의 경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고 북한 내 소비수요가 커지면서 동북 3성의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