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미-한 합동실무단의 주한미군 오산기지 공동 조사가 실시됐습니다. 합동실무단은 조사를 통해 실험실에 균이 남아있는지 여부까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 1 개가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배달됐다고 미 국방부가 공식 발표한 지 70여 일 만에 오산기지에 대한 미-한 첫 합동조사가 6일 실시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조사가 탄저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실험실 내부에 탄저균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양시험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배달 사고 당시 탄저균 실험에 참가했던 요원들이 진행했던 탄저균 표본검사와 폐기 절차 등을 시연했습니다.
당시 실험에 참여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던 관계자들도 이번 조사를 위해 다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주한미군에 탄저균 표본이 반입된 과정과 절차, 폐기 과정 등을 확인하는 절차 중 하나라면서 시연을 통해 당시 탄저균을 어떻게 실험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 합동으로 구성된 실무단이 여기에서 이뤄진 여러 가지 절차나 과정, 폐기된 경과 등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러면 주한미군에 배달된 게 조사 결과가 나중에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장조사의 횟수와 기간에 제한을 두고 않고 투명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이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5월 미 국방부로부터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탄저균 표본이 건네졌다는 통보를 받은 뒤 관련 절차에 따라 모든 표본을 파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한 합동실무단의 로버트 헤드룬드 미국 측 단장은 이번 조사를 신뢰도와 투명성 있게 진행할 것이며, 미-한 동맹을 통한 생물방어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한 합동실무단은 이번 현장조사의 최종 결과를 오는 11일쯤 한국 측 장경수 단장과 미국 측 로버트 헤드룬드 단장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는 합동실무단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다음 앞으로 이 같은 배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한미군지위협정의 운영과 절차 개선, 보완 등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