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 주변에서 31일 폭력사태가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숨지고 군인 등 122 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중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번 폭력사태가 ‘등에 칼을 꽂은 격’이라며 “이번 사태에 연루된 모든 조직과 모든 정치인들은 예외 없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시위대는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최고 의회인 ‘라다’ 건물 외곽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지역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헌법 개정안을 놓고 표결이 진행된 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의 군사적 갈등은 지난해 4월 이후 계속돼 왔으며 이로 인해 지금껏 6천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부 지역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조치는 지난 2월 내전 중단을 위해 국제사회가 체결한 민스크 평화협정 조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국가 주권과 독립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헌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