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북한이 지난해 핵시설을 확장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직접 접근할 수는 없지만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같이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마노 유키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7일 “영변 핵 시설 내 여러 곳에서 개보수와 건설 활동이 있었던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IAEA이사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는 여전히 북한에서 사찰 활동을 벌일 수 없지만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사회에 제출한 ‘북한에 대한 안전조치 적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영변의 핵 시설 확장 움직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담은 이 보고서는 “영변의 ‘핵 연료봉 제작 시설’에 위치한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건물이 두 배로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9월 이래 이 건물이 사용된 징후도 위성사진으로 포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지난 2009년 경수형 원자로 건설을 공언한 이래 2013년 7월까지 건물의 핵심 외장공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이 원자로 옆에 전기설비가 설치된 것을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원자로 건물 인근으로 주요 부품이 전달되거나 내부에 장착된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IAEA는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 냉각수가 흘러나오고 증기가 뿜어지는 것을 계속 관찰했다며,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지에 직접 접근할 수 없어 이런 시설들의 가동 여부에 대한 확언은 할 수 없다고 IAEA는 설명했습니다.
IAEA는 이밖에 평산 지역에서 우라늄 채굴과 제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지난 2009년 북한 당국이 사찰요원들을 추방한 이후 현장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