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달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해 통일부 당국자를 포함한 한국 측 시설 점검단 14 명이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이산가족 면회소 등 상봉 행사에 사용될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섭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방문단 활동은 이산가족 면회소, 그리고 머물 숙소, 기타 개별상봉 장소라든지 환영연회 장소 그런 것들을 점검하고 전기, 기타 시설 현황들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시설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방침입니다.
북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이산가족 명단의 생사 확인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한국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들의 이름과 주소 등을 일일이 대조해 생사 확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통일부에 등록된 한국 내 이산가족은 6만 6천여 명입니다..
남북한은 지난 15일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들의 생사 확인 의뢰서를 교환했습니다.
한국 측은 국군포로 납북자 50 명을 포함한 2백 50 명을, 북측은 이산가족 2백 명의 명단을 전달했습니다.
한국 측 이산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103살 함희주 할아버지로, 80살 이상의 고령자가 182 명이며 북측은 97살 민숙의 할머니를 포함해 80살 이상이 193 명이나 됐습니다
가족관계로는 남북 모두 부부나 부자 관계가 가장 많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봉 때보다 90살 이상이 10% 정도 더 늘어났고 직계가족도 더 많이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전달받은 이산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다음달 5일 결과를 통보하게 됩니다.
이어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다음달 8일 최종 상봉대상자 1백 명씩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라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다음달 20일에서 26일까지 2박 3일씩 두 차례로 나눠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립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된 이후 20번째로 한국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2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