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남측 시설점검단의 방북 결과 다음달 20일부터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준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과 핵실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8일 금강산 내 이산가족 상봉 시설들을 점검한 결과 다음달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와 현대아산 기술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 측 시설점검단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산 현지를 방문해 상봉 행사에 사용될 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왔습니다.
점검단은 이산가족 상봉단이 머물 숙소와 상봉장으로 사용될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 그리고 이산가족 면회소를 둘러봤습니다.
점검 결과 이산가족 면회소의 경우 지난해 2월 상봉 행사가 열린 이후 사용하지 않아 수도와 전기 등 일부 시설에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북측과 협의를 통해 가급적 빨리 보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쪽과 일정을 협의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방북해서 보수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시사 위협에도 불구하고 상봉 행사를 위한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남북은 또 지난 15일 교환한 이산가족들에 대한 생사 확인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한국 측은 국군포로 납북자를 포함한 250 명, 북측은 이산가족 200 명입니다.
남북은 이산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다음달 5일 결과를 통보하고 8일 최종 상봉 대상자를 확정합니다.
한국의 이산가족들은 어렵게 마련된 상봉 행사가 북한의 도발로 무산돼선 안 된다며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모임인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이상철 위원장입니다.
[녹취: 이상철 위원장/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상봉 대상 후보자들은 70년 동안 생사 조차 모르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기대에 들떠 있는 상태인데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준비한다고 하니 대단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이산가족들의 생각이고 많은 우려를 하고 있어요.”
지난달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남북 각각 100 명씩 두 차례로 나눠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립니다.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00년 이후 20번째가 되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2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서울에서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