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미-한 통합국방협의체 (KIDD) 회의가 오늘 (23일) 서울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23일 서울 국방부에서 제8차 미-한 통합국방협의체 (KIDD) 회의를 열고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회의에는 미국 측 에이브러햄 덴마크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한국 측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등 두 나라의 국방과 외교 관리들이 참석했습니다.
류 실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회의 목적은 두 나라 연합방위 태세를 굳건히 하는 데 있다며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연합 억제력과 방어력의 향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이브러햄 덴마크 부차관보는 이번 회의가 북한이 지뢰 도발을 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열렸다며 이번 도발 사건은 한반도 상황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미-한 동맹의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설 경우 고강도 압박대책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제7차 회의에서 합의한 ‘4D 작전개념’을 구체화해 작전계획 수준까지 발전시키기로 한 데 대한 이행지침도 논의했습니다.
4D는 탐지 (Detect)와 방어 (Defense), 교란 (Disrupt), 파괴 (Destroy)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묶은 개념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맞선 방어계획을 담은 일련의 작전개념입니다.
한편 이번 미-한 통합국방협의체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한국 외교부 1차관을 만나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협의를 가졌습니다.
조 차관은 면담에서 북한과 관련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감안할 때 김 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 위협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 특별대표의 방한이 두 나라 공조의 탄탄함을 보여준 행보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김 특별대표는 이에 대해 북한 문제와 관련한 미-한 두 나라의 협력 측면에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 억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확고한 미-한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와 함께 다음달 16일로 다가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미-한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특별대표는 23일 오후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8·25 합의 이후 남북관계 동향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김 특별대표는 오는 25일엔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한의 도발 억제와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