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70차 유엔 총회에 참석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제 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 핵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이란 핵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며, 이제 마지막 남은 비확산 과제인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 도발을 공언했다며,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 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 개혁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남북한이 8.25 합의를 통해 신뢰와 협력이라는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다며, 앞으로 남북한이 8·25합의를 잘 이행해가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 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돼선 안 된다며, 8·25합의에 따라 당국 간 대화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민족 동질성 회복의 길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해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 보고서와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의 결의채택, 안보리 논의 등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이런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 인권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날 연설에서,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며,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입니다. 또한,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여성 성폭력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또 최근 일본 의회를 통과한 집단 자위권을 비롯한 안보법제가 역내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 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지난해 69차 총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내달 1일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